숲속 산책 길
안신영
소슬한 바람이 불어 오고
떨어진 나뭇잎들이
이리 저리 뒹굴며 발 밑에 밟히니
가을이 오긴 한 모양이다
산책 길 따라 피어난
노란색의 풀꽃들
그 속에 조금씩 섞여 피어 있는
빨강색, 보라색, 주황색의 각 가지 풀꽃들
가을을 환영하는 꽃들일까
떠나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장식하는 이별의 꽃들일까
여러가지 상념에 잠겨
걷고 있는 머리위로
후드득 도토리가 떨어진다
나무가지 사이로 높게 펼쳐진
티없이 맑은 파아란 하늘
그 속에 하얀 반달이 웃고있다
낮에 나온 하얀 반달
햇살에 빛나는 청명한 하늘
산책 길을 걷고 있는 나
모두가 가을 한가운데 함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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