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홍자
- 시인
-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
- 시집 〈거기 그렇게〉〈손끝에 닿을 그리움 그 하나로〉출간
- 서간집 <시간의 태엽> 출간
-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장,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 애틀랜타 회장 역임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재미시인협회 회원

나그네

Jackie2016.09.29 10:53조회 수 42댓글 0

    • 글자 크기

           나그네


                        裕堂/박홍자


아픔이 칼끝에 묻어 나고

세상의 소리를 잉태한다


어머니 뱃속에

무덤을 남겨놓고

무작정

나서본 나그네


여기든 저기든 팍팍한 사구를

끝간데 없이 디디고

먹물이 들도록 가려진 길을

내 의지는 아랑곳 없이

절절한 고통의 언덕을

넘고 또 넘는 나그네


이곳이 신기루인가 싶더니

머언 사막의 한 복판을

또 헤메이고

꼬리만 단 채로

수없이 많은 통로를 헤엄쳤지


네가 나를 따랐는지

내가 너를 잡았는지

우린 이렇게 나그네 길을

한심하고 무상한

나그네 길을 -------


인생의 시작이 나그네

인생의 끝도 나그네


기다릴 수도 지킬 수도

그리움도 원망도

보잘것도 없는

오직 나그네의 길 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5 친구 2019.02.14 79
114 호흡2 2019.02.14 58
113 건너마을 2018.10.26 42
112 빈자리 2018.10.25 81
111 그 곳에는 2018.10.17 38
110 뭘 아느냐 2018.09.28 33
109 세월의 산맥 2018.09.20 46
108 떠돌이 별 2018.09.07 42
107 여행 2018.08.31 35
106 댓뜰(뜨락)2 2018.08.06 65
105 그냥 달려야지 2017.12.25 54
104 산모롱이 2017.12.25 54
103 아프다 2017.12.22 58
102 서러움 2017.12.21 45
101 옷 나무 2017.09.13 53
100 담장의 박꽂3 2017.09.12 78
99 아침 단상2 2017.09.06 55
98 잉카의 나라 페루 2017.08.06 58
97 2017.07.12 46
96 사랑은 2017.07.12 3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