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유당/박홍자
채울 수 없는 공허한 가슴
외로움에
떨며 울며
오늘도 흘러가 버린다
차라리
이토록 아린 가슴이 될바엔
서리 맞은 잎새 처럼
이제 만신창이의
끝이 없는 증오만 타오르려 한다
엮겨운 생할이여 생각이여
내가 아닌
다른 허수아비가 걸어가는
남은 시간을
아퍼 해야만 하느냐?
꼬리가 길어진 상념이
모든 것을 포기 하고
가벼운 시간을 가자
무아경의 넓은 뜨락으로
호흡을 위해서만
악수를 하자
잡을수 없는 내일이란 시간과
너를
차라리 안보려 애쓴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