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하루
유당/박홍자
다잡지 않은 마음을 남겨둔채
찢겨 나가는 커다란 달력 뒷장에
빼곡 하게 그동안 모아 두었던
삶의 그림을 글로 그려 보며
까맣게 퇴고 된 것들을
다시 찾아 건지는 행복의 시간을
낚아 보는 감미로운 하얀 공간에
내일이면 내 손에 쥐어 준 그 하얀 너를
여명이 오기 전에 떼어 내야 겠다
나머지 하얀 하루는 더 깊게 쪼개고
아물지 않은 상처의 흔적들은
하얀 채로 덥어 두자고
내일을 향한 꿈과 곱고 고운 마음에
사닥 다리를 밟으며
하얀 공간으로 걸어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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