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열지 않는 조개
유당/박홍자
내 오늘 또 무얼 추억 하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네가 내 손에
살포시 와 있다니!
얼마나 많은 너의 생을 네안에
꼭 담아 놓고 입을 다물었을까?
어찌 하여 모래에 밀려 헤메이다
그예쁜 부채살 무늬의 사랑스런
고운 얼굴은 연갈색으로
예쁜 입은 또 어디에?
너의 숱한 사랑을 아무에게도
입열기 아까워서 였을까?
아니 입열기 싫어서 였을 꺼야?
너 처럼 너 닮은 나 거든
그냥 오늘 부터 너를 기쁘게
마주 하며 소곤 거리는 우리의
암호도 좋고 아니 아직 그아무도
모르는 영원한 비밀을 털어도 놓고
얘기하며 때론 중얼 거리며 세상사
알콩달콩 재미 있는 것만 얘기하자.
"너는 그냥 입 다물고 그렇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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