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ish Moss
유당/박홍자
등나무 꽃을 닮은 보라의 늘어진 넝쿨들
사이 사이를 벌에게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봄의 색이 어울리지 않는 섹시한 색감을
머금고 있는 무리 무리로 늘어진 유혹의 동공들
십여개 성상이 넘는 이민의 첫날에 눈길을
머물게 했던 이나무의 이름을 듣고 알고는
알알이 맻혀 있는 처량함이 내 마음을 흔든다
분주히 오가며 눈길만 궁금히 오갔던 나날
숱한 생각으로 테네시 강가의 짙은 봄의 노래를
들려 주었든 그정든 그시절의 꿀단지를 맛 보았던
석양의 어둠이 강가를 드리울 때 난 삼켜 지지 않는
옛날의 너를 오늘 봄 날에 아득히 기억 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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