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밭고랑 위에서/김소월

이한기2024.04.01 12:18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밭고랑 위에서

                  김소월

 

우리 두 사람은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 밭, 밭고랑 위에

앉았어라

일을 마치고 쉬는 동안의

기쁨이여

지금 두 사람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

 

오오 빛나는 태양은

내려 쪼이며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 노래 불러라

오오 은혜여,

살아 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여,

모든 은근스러움이

우리의 맘 속을

차지하여라

 

세계의 끝은 어디?

자애의 하늘은

넓게도 뎦였는데,

우리 두 사람은 일하며,

살아 있었어

하늘과 태양을

바라보아라

날마다 날마다도,

새라 새로운 환희를

지어내며,

늘 같은 땅 위에서

 

다시 한번 활기 있게

웃고 나서,

우리 두 사람은

바람에 일리우는

보리밭 속으로

호미 들고 들어 갔어라,

가지런히 걸어 나아가는

기쁨이여,

오오 생명의 향상이여.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8 스승의 기도 - 도 종환 관리자 4 시간 전 0
617 호흡법(呼吸法) 이한기 8 시간 전 1
616 귀천 천상병 관리자 2024.06.27 2
615 아침 이슬 (영혼의 물방울) 아해 김태형 관리자 2024.04.08 3
614 세월아 피천득 관리자 2024.06.27 3
613 칠월의 시 - 이 해인 관리자 2024.07.09 3
612 법정스님의 인생편지 "쉬어가는 삶" 관리자 2024.07.09 4
611 진 달래꽃 - 김 소월- 관리자 2024.01.26 5
610 [詩 한 편] 초행길 관리자 2024.03.13 5
609 아내가 지킨 수첩에서 46년 만에...박목월 미발표 시 166편 공개됐다 관리자 2024.03.13 5
608 Happy Runner's Marathon Club 관리자 2024.03.24 5
607 어미 오리와 22마리의 새끼오리들 관리자 2024.04.14 5
606 [디카시]나목 - 정성태 관리자 2024.01.01 6
605 애너벨리 -애드가 알란 포우- 관리자 2024.02.03 6
604 ‘파도 파도 미담만’ 토트넘 캡틴 손흥민, 동료 부상에 불같이 화낸 이유는? 관리자 2024.03.14 6
603 댈라스 빛내리 교회에 가서 11시 예배를 보았습니다 관리자 2024.03.18 6
602 춘분(春分 )입니다 관리자 2024.03.20 6
601 머스크 “테슬라 로보택시 8월 공개”…주가 시간외거래 5%↑ 관리자 2024.04.08 6
600 시인 나태주가 말하는 어른, “잘 마른 잎 태우면 고수운 냄새 나” 관리자 2024.04.09 6
599 ‘주주들 난리 났다’ 테슬라 최신 자율주행, 상상 초월 근황 관리자 2024.04.14 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