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평상이 있는 국수 집 - 문태준-

관리자2024.01.12 09:05조회 수 18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평상이 있는 국수집

 

문태준

 

평상이 있는 국숫집에 갔다

붐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손이 손을 잡는 말

눈이 눈을 쓸어주는 말

병실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 일을 손 놓고 온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평상에만 마주 앉아도

마주 앉은 사람보다 먼저 더 서럽다

세상에 이런 짧은 말이 있어서

세상에 이런 깊은 말이 있어서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큰 푸조나무 아래 우리는

모처럼 평상에 마주 앉아서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4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 용혜원 관리자 2024.07.16 7
303 미라보 다리 -아폴리네르- 관리자 2024.04.14 34
302 제 4초소와 미루나무 이한기 2024.05.04 53
301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한기 2024.06.26 19
300 '가시의 화려한 부활' 감상 이한기 2024.04.14 30
299 어머니 말씀 이한기 2024.05.12 19
298 스승의 기도 - 도 종환 관리자 2024.07.10 7
297 1 월 관리자 2024.01.16 19
296 서애 류성룡의 인생 십계명 이한기 2024.06.25 24
295 솔개의 인생... 정희숙 2018.01.24 56
294 Mercedes-Benz Stadium 축구장에 다녀왔습니다 관리자 2024.04.14 10
293 시학詩學 입문入門 이한기 2024.02.11 546
292 산정묘지山頂墓地 1- 조정권 관리자 2024.01.01 12
291 검(劍)의 정신(精神) 이한기 2023.11.22 70
290 세월이 가는 소리/오광수 이한기 2024.07.20 27
289 풀 - 김 수영 관리자 2024.01.01 14
288 인생人生 이한기 2024.03.08 41
287 노자 도덕경 12장 이한기 2024.05.25 25
286 얼어붙은 눈물.. 정희숙 2018.01.24 652
285 시간의 그늘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12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3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