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ke Lanier
석정헌
아슬아슬하게 지 나온 빛바랜 삶
다시 거북한 반년이 지나 간다
해가 기우는 붉은 저녁
서서히 덮히는 어둠
멀리 호수 넘어
등불 두셋 흔들리고
갈곳 잃은 외로운 나그네
그리운 고향에 부럽뜬 혼
그마져 눈은 풀리고
후들거리는 육신에 혼미한 정신
호숫가 긴의자에 앉아 술을 마신다
멍하니 잡은 맑은 술잔에 떨어진 별
자리 잡지 못하고 흔들리지만
그마져 마셔 버린다
붉게 뒤집힌 얼굴은 이글어지고
기억조차 희미해져 어울리지 못하고
별과 함께 마신술 어지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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