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른 봄의 시/천양희

이한기2024.02.20 08:57조회 수 29댓글 0

    • 글자 크기

 

 

 

 이른 봄의 시

 

 

천양희

 

눈이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도 둥지를 고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

 

한 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은 안개를 실어 올린다

 

바읫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서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앞지른다

 

아무도 늦은 저녁

기억하지 않으리리

그리움은 두런두런 일어서고

산 아랫마을 지붕이 붉다

 

누가, 지금 찬란한 소문을

퍼뜨린 것일까

온 동네 골목길이 수줍은 듯

까르르까르르 웃고 있다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7 첫 키스에 대하여 - 칼릴지브란- 관리자 2024.02.24 28
396 최악의 악은 사람이다 - 김동진- 관리자 2024.01.06 28
395 가시/정호승 이한기 2024.06.09 27
394 아쉽지 않은 점심 한끼 - 신 진철- 관리자 2024.02.21 27
393 Alcatraz Island 이한기 2024.02.18 27
392 윌리엄 부자의 한국 사랑 이한기 2024.06.20 26
391 절영지회(絶纓之會) 이한기 2024.05.30 26
390 과하지욕(胯下之辱) 이한기 2024.05.28 26
389 애틀랜타한인교회 샬롬시니어대학 종강파티에 다녀왔습니다 관리자 2024.05.22 26
388 행운을 가져다주는 말버릇 이한기 2024.05.10 26
387 내 마음은 어디에 있나요 이한기 2024.05.16 26
386 USS Ronald Reagan ( CVN - 76 ), USS Enterprise ( CVN - 65 ), USS Gerald R. Ford ( CVN - 78 ) , USS Forrestal ( CVA - 59 ) 관리자 2024.02.26 26
385 Man Always Remember Love Because Of Romance Over 관리자 2024.02.16 26
384 평상(平床)/반칠환 이한기 2024.06.24 25
383 오직 나만을 위해 있어 주오 이한기 2024.05.17 25
382 존재存在하라 이한기 2024.04.20 25
381 삶, 이별, 죽음- 인도 록파족 관리자 2024.04.15 25
380 죽은 형을 그리며 시를 읊다/연암박지원 이한기 2024.04.11 25
379 '가시의 화려한 부활' 감상 이한기 2024.04.14 25
378 3월 / 목필균 이한기 2024.03.03 25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