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학 시절 - 기 형도-

관리자2024.01.02 17:43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대학시절 

 

 

-기 형도-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0 핫핑크 철쭉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관리자 2024.04.08 11
569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세계의 명시 100 관리자 2024.04.18 11
568 4월의 노래 - 박 목월- 관리자 2024.04.22 11
567 [림삼의 초대시] 빗속의 해후 관리자 2024.04.29 11
566 '오씨 집안에 시집간 딸에게 시를 보내다 관리자 2024.05.05 11
565 일본을 놀라게 한 너무나 아름다운 시인 -시바타 토요- 관리자 2024.05.07 11
564 건강하게 사는 법 관리자 2024.05.17 11
563 2024년 5월 22일 세상 떠난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 [고두현의 아침 시편] 관리자 2024.05.27 11
562 Happy Runners Marathon Club meeting on 060924 관리자 2024.06.10 11
561 광야 이육사 관리자 2024.06.27 11
560 도덕경(道德經) 제81장 이한기 2024.07.14 11
559 희우(喜雨)/최승범 이한기 2024.07.20 11
558 탄허(呑虛)의 예언 이한기 2024.07.12 11
557 인생이라는 긴 여행 이한기 2024.07.18 11
556 산정묘지山頂墓地 1- 조정권 관리자 2024.01.01 12
555 시간의 그늘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12
554 정거장에서의 충고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2
553 좋은 사람 관리자 2024.01.18 12
552 102계단 상승한 시집…요즘 짧은 시가 잘 팔리는 이유는? 관리자 2024.01.29 12
551 내 고향 부여 -김동문- 관리자 2024.01.30 1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3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