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애너벨리 - 애드가 앨런 포

관리자2024.06.14 15:14조회 수 22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https://m.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nNewsNumb=201909100056

 

 

 

 

 

애너벨 리
 

 

 에드거 앨런 포
 

  오래고 또 오랜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여러분이 아실지도 모를 한 소녀
  애너벨 리가 살고 있었다
  나만을 생각하고 나만을 사랑하니
  그 밖에는 아무 딴생각이 없었다.
 
  나는 아이였고 그녀도 아이였으나
  바닷가 이 왕국 안에서
  우리는 사랑 중 사랑으로 사랑했으나
  나와 나의 애너벨 리는
  날개 돋친 하늘의 천사조차도
  샘낼 만큼 그렇게 사랑했다.
 
  분명 그것으로 해서 오랜 옛날
  바닷가 이 왕국에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왔고
  내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하여
  그녀의 훌륭한 친척들이 몰려와
  내게서 그녀를 데려가버렸고
  바닷가 이 왕국 안에 자리한
  무덤 속에 가두고 말았다.
 
  우리들 행복의 반도 못 가진
  하늘나라 천사들이 끝내 시샘을 한 탓.
  그렇지, 분명 그 때문이지.
  (바닷가 이 왕국에선 누구나 다 알다시피)
  밤 사이 구름에서 바람이 일어나
  내 애너벨 리를 얼려 죽인 것은 그 때문이지.
 
  하지만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
  우리보다 훨씬 더 현명한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 사랑은 훨씬 더 강했다.
  위로는 하늘의 천사
  아래론 바다 밑 악마들까지도
  어여쁜 애너벨 리의 영혼으로부터
  나의 영혼을 갈라놓진 못했다.
 
  그러기에 달빛이 비칠 때면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꿈을 꾸게 되고
  별빛이 떠오를 때 나는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눈동자를 느낀다.
  하여, 나는 밤새도록 내 사랑, 내 사랑
  내 생명 내 신부 곁에 눕노니
  거기 바닷가 무덤 안에
  물결치는 바닷가 그녀의 무덤 곁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5 착한 사람 이한기 2024.03.04 20
344 World-Okta Golf Tournament 관리자 2024.03.24 20
343 복福과 축복祝福 이한기 2024.04.01 20
342 권오석 씨, 조지아대한체육회장 연임 관리자 2024.04.18 20
341 봄꽃을 보니 - 김 시천- 관리자 2024.04.20 20
340 천만매린(千萬買鄰) 관리자 2024.06.27 20
339 서로 사랑하십시오. 진정한 사랑은 이것 저것 재지 않습니다. 그저 줄 뿐입니다 관리자 2023.12.08 21
338 새들은 이곳에 집을 짓지 않는다 - 이성복- 관리자 2024.01.02 21
337 [하이쿠}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이라는 걸 모르다니! 관리자 2024.01.08 21
336 여기있다 - 맹재범 : 한겨울 냉면집에서 시를 썼다···2024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 관리자 2024.01.15 21
335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세계의 명시 100선 관리자 2024.02.11 21
334 한 평생 관리자 2024.02.13 21
333 *천국은 어디에 있나요? - Where is heaven?- 관리자 2024.03.03 21
332 시인의 소명의식[이준식의 한시 한 수 관리자 2024.03.10 21
331 휴스턴대한체육회에 왔습니다 관리자 2024.03.16 21
330 "다름" 과 "틀림 관리자 2024.03.22 21
329 쑥스러운 봄 - 김병중- 관리자 2024.05.03 21
328 마치 연꽃처럼 이한기 2024.06.25 21
327 물(水)처럼 이한기 2024.06.29 21
326 비 오는 날 초당에서 낮잠 자면서 이한기 2024.07.08 21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33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