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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박경리

이한기2024.02.24 20:35조회 수 3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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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름

 

박경리

 

보름 전야

  불끄고 잠자리에 들다가

환한 창문

  보름달을 느꼈다.

 

대보름 아침

연탄을 갈면서

닭 모이를 주면서

 손주네 집에서는 오곡밥을

먹었을까 

자멱질하듯

시시로 떠오르는 생각

 

 차 타면 몇십분에 가는 곳

  멀고도 멀어라

 글을  쓰다가

 말라 빠진 날고구마 깨물며

  슬프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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