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춘산야월(春山夜月)

이한기2023.10.28 19:53조회 수 61댓글 0

    • 글자 크기

       춘산야월(春山夜月)

            [봄산 달밤에]

 

봄(春) 산(山)에 좋은 일이 많아

[춘산다승사(春山多勝事)]

 

즐겁게 노니느라 밤이 되도록

돌아가기를 잊었네

[상완야망귀(賞玩夜忘歸)]

 

손으로 물을 뜨니 손 안에

달이 있고

[국수월재수(掬水月在手)]

 

꽃과 함께 노니 향기가 옷에

가득하네

[농화향만의(弄花香滿衣)]

 

 

흥(興)에 겨워 멀리 가까이

돌아다니다가

[여래무원근(與來無遠近)]

 

떠나려 하니 꽃들과 헤어짐이

아쉬워라

[욕거석방비(欲去惜芳菲)]

 

종(鐘)소리 울려오는 남쪽을

바라보니

[남망종명처(南望鐘鳴處)]

 

아득히 푸른 빛 속에 누대

(樓臺)가 깊이 잠겨 있네!

[누대심취미(樓臺深翠微)]

 

          <우량사(于良史)>

성당시대(盛唐時代) 시인

(詩人)이며 시(詩) 일곱 수

(首)가 전당시(全唐詩)에

실려있다.

 

오언율시(五言律詩)다.

각(各) 연(聯)을 감상(鑑賞)

하여 보자.

 

*수련(首聯)

 세상과 일상을 벗어나 자연에

 몰입된 흔하지 않은 경험이

 포근하고 경쾌하다.

 

*함련(頷聯)

 물을 손에 움켜 담았다. 그러자

 뜻밖에도 저 먼 하늘의 달이 손

 안에 들어있다. 달을 손에 잡은

 것이다.

 봄꽃의 그 화려함에 취하여 여기

 저기 꽃구경에 옷에 향기가 가득

 베어있다.

 

*경련(頸聯)

 자연에 몰입된 그가 이제 산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낮에 본 향기로운 풀과

 꽃을 떠난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미련(尾聯)

 세속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연에

 몰입된 상태에서 인간이 배제

 (排除)된 일종의 '해탈(解脫)의

 세계를 경험한 것'을 드러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5 하얀 거짓말 관리자 2024.07.03 12
604 한국 축산 자림을 위한 노아의 방주 작전 관리자 2024.07.03 9
603 추억의 가족사진과 고향집 관리자 2024.07.03 13
602 악의 평범성/지은경 이한기 2024.07.02 15
601 두 번은 없다 이한기 2024.07.01 15
600 도덕경 제 77장 이한기 2024.07.01 22
599 사상(4相)과 사단(4端) 이한기 2024.06.29 25
598 물(水)처럼 이한기 2024.06.29 21
597 요양병원 의사의 글 이한기 2024.06.28 16
596 그렇게 못할 수도 이한기 2024.06.27 22
595 명언(名言) 이한기 2024.06.27 23
594 큰 바위 얼굴 관리자 2024.06.27 24
593 천만매린(千萬買鄰) 관리자 2024.06.27 20
592 윤동주 서시 해서과 해 관리자 2024.06.27 8
591 제 74주년 6.25 전댕 기념회 관리자 2024.06.27 13
590 귀천 천상병 관리자 2024.06.27 5
589 세월아 피천득 관리자 2024.06.27 7
588 시에 담은 아버지 관리자 2024.06.27 9
587 김소월 진달래꽃 분석 총정리 : 관리자 2024.06.27 13
586 진달래꽃 김소월 관리자 2024.06.27 1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3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