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의 목 표
이 해인
인생의 7할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 삶이 3할도 채 안 남은 지금
내 남은 생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
나이들어 늘어나는 검버섯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을 깔끔하게 입고 남의 손 빌리지않고 내 손으로 검약한 밥상을 차려 먹겠다.
눈은 어두워져 잘 안보이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
약해진 청력으로 잘 듣진 못하겠지만 항상 귀를열어
사람들 이야기를 듣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
성한 이가 없어 잘 씹지 못하겠지만,
꼭 필요한 때만 입을 열며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
다리가 아파 잘 못 걸어도 느린 걸음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
여행지에서 만난 좋은것들과 좋은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는 여유있는 삶을 살아가겠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들어온 "무엇이 되고 싶으냐?" 는 질문에
이제 '건강한 노인'이라고 답한다.
나이가 들면 건강한 사람이 가장 부자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성공한 사람이며,
건강한 사람이 가장 잘 살아온 사람이다.
2024년 2월 2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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