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말과 마부

이한기2024.02.29 11:04조회 수 45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말과 마부

 

                             유옹  송창재

 

말言, 말馬과 마부馬夫

그리고 마부魔夫

 

천지개벽의  참사람들이

주인인 날 거친 들판에

 뇌성우가 쏟아부어 내려야 한다.

 

거친 들판 거친 말馬은

길길이 날뛰며 광란의 몸짓으로

 울부 짖으며 말言인척

소리를 지른다.

 

마부馬夫는 무엇이 말言인지

내 말馬인지

네 말馬인지도 모르고

 함께 거친 풀 

키만큼 자란 정글을 달린다.

 

말馬인지 마부魔夫인지

 갈피를 못 잡은 마부馬夫는 

 말言발굽에 걸려

부러진 당근을 얻어 먹으며

 영화라고 한다.

 

말馬은 말한다

내 말 잘 들으면

 내가 주인이니 당근 줄께

 마부馬夫는 말馬이 되어

 고개를 주억거리다

 

말馬이 말言에게 재갈을 물려

 달구지 멘 등짝을 채찍질하며 

당근 밭을 맨다.

구부러진 썩은 당근이라도 있나해

 

마부馬夫는 말言에게

끌려가고 있다

뇌성우가 무서운

 마부魔夫가 많기 때문이다.

말馬도 안다.

그래서 말言이 마부馬夫를 부린다

마부魔夫는 말言의 부림을 당한다

채찍을 피하고

썩은 당근이라도 얻어 먹으려고

 

말言이 주인된 세상이다.

말 같지않은 말이 난무한다.

새겨 들어야 한다.

속지 말아야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4 머스크 “테슬라 로보택시 8월 공개”…주가 시간외거래 5%↑ 관리자 2024.04.08 11
523 사랑에 답함 - 나태주 관리자 2024.04.23 14
522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 이 해인- 관리자 2024.02.21 14
521 버리면 좋은 것 이한기 2024.03.27 36
520 [마음이 머무는 詩] 사월의 노래-박목월 관리자 2024.04.08 9
519 추락하는 한인회 재건하려면..외 관리자 19 시간 전 0
518 [마음이 머무는 詩] 삼월에 오는 눈-나태주 관리자 2024.04.08 10
517 마치 연꽃처럼 이한기 2024.06.25 21
516 '석촌' 선배님의 '사월' keyjohn 2015.07.25 95
515 광야 - 이 육사- 관리자 2024.01.29 13
514 문장작성文章作成 명名 글귀 이한기 2024.02.03 42
513 봄을 기다림(待春)/杜甫 이한기 2024.03.21 39
512 풍월(風月)/李承晩 이한기 16 시간 전 5
511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5] 매화를 찾아서 관리자 2024.01.29 15
510 이李종길 형兄을 추모追慕 이한기 2024.02.13 50
509 딱 두 가지만 걱정해라 이한기 2024.03.02 38
508 웃음의 힘 관리자 2024.05.28 18
507 도서출판 문학공원, 김영수 시인의 ‘탐라의 하늘을 올려다보면’ 펴내 관리자 2024.01.29 19
506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한인회관 2층으로 옮겼다 관리자 19 시간 전 0
505 [애송시 100편-제18편] 님의 침묵 - 한용운 관리자 2024.01.29 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33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