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학 시절 - 기 형도-

관리자2024.01.02 17:43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대학시절 

 

 

-기 형도-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1 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송원 2024.02.04 13
240 신 사임당과 허 난설헌 이한기 2024.02.24 39
239 김소월 진달래꽃 분석 총정리 : 관리자 2024.06.27 12
238 평양아바이순대 33호점 오픈기념 예배-마영애 탈북자인권협회 임원 관리자 2023.11.15 24
237 생의 목표 - 이 해인- 관리자 2024.02.29 33
236 휴스턴대한체육회에 왔습니다 관리자 2024.03.16 17
235 장 - 윤동주- 관리자 2024.02.29 41
234 양금희 시인 이한기 2024.06.12 22
233 시에 담은 아버지 관리자 2024.06.27 7
232 세월아 피천득 관리자 2024.06.27 4
231 귀천 천상병 관리자 2024.06.27 3
230 심심풀이(1) 이한기 2023.10.24 58
229 반달 - 동요 관리자 2024.03.16 9
228 4월의 노래 - 박 목월- 관리자 2024.04.22 10
227 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333)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김일태의 「만다꼬」 관리자 2023.12.02 15
226 우루과이의 한 교회당 벽에 적혀 있는 글 관리자 2024.03.03 12
225 하나에서 열까지 이한기 2024.06.01 37
224 악의 평범성/지은경 이한기 2024.07.02 14
223 ‘아낌없이 주는 나무’ 뒤에 숨은 기가 막히고 속이 뚫리는 156편의 시+그림 관리자 2023.12.02 11
222 *천국은 어디에 있나요? - Where is heaven?- 관리자 2024.03.03 18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