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밥풀 - 이 기인-

관리자2023.12.17 20:51조회 수 16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1201/122447173/1

 

 

나민애 평론가님의 글을 읽으려면 위의 링크를 클릭해서 읽으시면 됩니

 

 

 

 

밥 풀

 

- 이 기인 (1967~)

 

오늘 밥풀은 수저에서 떨어지지 않네

오늘 밥풀은 그릇에서 떨어지지 않네

오늘 밥그릇엔 초저녁 별을 빠뜨린 듯

먹어도 먹어도 비워지지 않는 환한 밥풀이 하나 있네

밥을 앞에 놓은 마음이 누릉지처럼 눌러앉네

떨그럭떨그럭 간장종지만 한 슬픔이 울고 또 우네

수저에 머물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이 저녁의 어둠

이 저녁의 아픈 모서리에 밥풀이 하나 있네

눈물처럼 마르고 싶은 밥풀이 하나 있네

가슴을 문지르다 문지르다 마른 밥풀이 하나 있네

저 혼자 울다 웅크린 밥풀이 하나 있네

 

 

2023년 12월 17일 주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1 NYT 이어 美비평가도 격찬한 한국詩 대모 김혜순 작가 관리자 2024.03.24 13
560 Happy Runner's Marathon Club 관리자 2024.03.24 13
559 낙화落花 / 조지훈 이한기 2024.04.08 13
558 머스크 “테슬라 로보택시 8월 공개”…주가 시간외거래 5%↑ 관리자 2024.04.08 13
557 [태평로] 김혜순 시인이 세계에 쏘아 올린 한국詩 관리자 2024.04.10 13
556 2024년 5월 22일 세상 떠난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 [고두현의 아침 시편] 관리자 2024.05.27 13
555 태권도 & K-Pop Festival 7년만에 재개 관리자 2024.05.28 13
554 소풍같은 인생 - 추가열- 관리자 2024.05.30 13
553 아프레 쓸라 (Apres cela) 관리자 2024.05.30 13
552 호흡법(呼吸法) 이한기 2024.07.10 13
551 인생이라는 긴 여행 이한기 2024.07.18 13
550 신사(紳士)와 숙녀(淑女) 이한기 2024.07.31 13
549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모두 비가 샌다 송원 2023.12.03 14
548 2024년 인간 수명에 대한 연구결과 관리자 2024.01.19 14
547 광야 - 이 육사- 관리자 2024.01.29 14
546 당신이 원하신다면 - 기욤 아폴리네르- 관리자 2024.02.22 14
545 우루과이의 한 교회당 벽에 적혀 있는 글 관리자 2024.03.03 14
544 [내 마음의 시] 이별 그리고 사랑 관리자 2024.03.10 14
543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South Dakota 관리자 2024.03.13 14
542 봄이 오면 - 이 해인- 관리자 2024.03.24 14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36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