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원
천 준집
그대 내게 머물러 주심시요
오늘같이 내 가슴이 우울하고
까닭없이 눈물이 흐를 때
그대 내게 머물러 주십시오
당신없는 텅 반 자리에
바람 같은 외로움이 찾아오면
초라한 나는 마음 줄 곳이 없습니다
부디 내 곁에 머물러 주심시오
굳이 사랑한다는 표현은 하지 않아도
따스한 눈빛 하나면 충분한 당신
애써 사랑이란 말을 담지 않아도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는 당신
강이흘러 바다를 만나듯
내 외로움은 그대 품속으로 스며들게 해 주십시오
나뭇가지 흔들며 지나는 바람이 아닌
풀잎에 이슬이 앉듯
그대 내게 조용히 머물러 주십시오
마음착한 당신, 부디 내 곁에 머물러
외롭지 않은 등불을 켜 주십시오.
* 시의 해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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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9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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