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풀꽃(Snowdrops)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Louise Elizabeth Gluck-
- 번역 : 류시화(시인/번역가) -
<글쓴이 Note>
*오늘, 2023년 11월 7일. 입동(立冬).
*Louise Elizabeth Gluck.
(1943. 4. 22 ~ 2023. 10. 13).
New York, NY. USA 출생.
미국의 시인, 수필가.
Yale University 영문학과 교수.
1968년 <맏이>에 시인으로 등단.
2020년 Nobel문학상 수상.
[작품 : 눈풀꽃(Snowdrops)]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을 노래)
그녀가 우리 곁을 떠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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