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산야월(春山夜月)
[봄산 달밤에]
봄(春) 산(山)에 좋은 일이 많아
[춘산다승사(春山多勝事)]
즐겁게 노니느라 밤이 되도록
돌아가기를 잊었네
[상완야망귀(賞玩夜忘歸)]
손으로 물을 뜨니 손 안에
달이 있고
[국수월재수(掬水月在手)]
꽃과 함께 노니 향기가 옷에
가득하네
[농화향만의(弄花香滿衣)]
흥(興)에 겨워 멀리 가까이
돌아다니다가
[여래무원근(與來無遠近)]
떠나려 하니 꽃들과 헤어짐이
아쉬워라
[욕거석방비(欲去惜芳菲)]
종(鐘)소리 울려오는 남쪽을
바라보니
[남망종명처(南望鐘鳴處)]
아득히 푸른 빛 속에 누대
(樓臺)가 깊이 잠겨 있네!
[누대심취미(樓臺深翠微)]
<우량사(于良史)>
성당시대(盛唐時代) 시인
(詩人)이며 시(詩) 일곱 수
(首)가 전당시(全唐詩)에
실려있다.
오언율시(五言律詩)다.
각(各) 연(聯)을 감상(鑑賞)
하여 보자.
*수련(首聯)
세상과 일상을 벗어나 자연에
몰입된 흔하지 않은 경험이
포근하고 경쾌하다.
*함련(頷聯)
물을 손에 움켜 담았다. 그러자
뜻밖에도 저 먼 하늘의 달이 손
안에 들어있다. 달을 손에 잡은
것이다.
봄꽃의 그 화려함에 취하여 여기
저기 꽃구경에 옷에 향기가 가득
베어있다.
*경련(頸聯)
자연에 몰입된 그가 이제 산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낮에 본 향기로운 풀과
꽃을 떠난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미련(尾聯)
세속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연에
몰입된 상태에서 인간이 배제
(排除)된 일종의 '해탈(解脫)의
세계를 경험한 것'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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