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짜증이 난다

석정헌2016.04.08 08:34조회 수 94댓글 0

    • 글자 크기


    짜증이 난다


          석정헌


어느 듯 고희

내 무슨 한이 있어

아직도 쓸쓸하다


잔듸를 깍다

무심코 집 안을 보니

흔들리는 의자에 앉은 아내

코에 걸린 안경 넘어

뜨개질을 한다

햇볕 내려 따사한 마루 바닥에는

반쯤 눈 감은채 턱 고 우 고

낮잠 자는 강아지

땡 땡 땡

열두번이나 치는 괘종 시계

그 속에 손자 손녀

엎드려 동화책이라도

읽고 있으면 좋으련만


내 머리 위를 빙빙 도는 새 한마리

낡은 목청을 뽑고

이제 목련 꽃잎 떨어지고 있는데

벌써 후덥지근 하다

현실 일체에서 벗어나

꿈속이라도 헤메고 싶다


무심한 마누라

땀 흘리는 남편에게

시원한 물이라도 한잔 줄 것이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69 귀향 2015.03.04 11
868 아직은 2015.03.04 17
867 다시 일어 나야지 2015.03.04 20
866 속죄 2015.03.04 18
865 2015.03.04 12
864 허수아비 2015.03.04 26
863 2015.03.04 25
862 삼월 2015.03.04 88
861 어머니 그 아들 2015.03.05 13
860 살리라 2015.03.05 20
859 떠나신 어머니 2015.03.05 23
858 황토 2015.03.05 27
857 분재 2015.03.05 17
856 첫사랑 2015.03.05 21
855 마가레타 (Magareta) 2015.03.05 39
854 인생이란 2015.03.05 12
853 믿음 2015.03.05 9
852 2015.03.05 13
851 산다는 것은 2015.03.06 36
850 광풍 2015.03.08 1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