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당산나무

석정헌2015.11.03 13:33조회 수 35댓글 0

    • 글자 크기


        당산나무


              석정헌


언제 부터 당산나무는

저승을 향해 울었을까


오색 조각천 둘려쳐진 구멍난 고목

오방기의 아름다운 색갈이

왜 그리 괴괴한지

은색 신장칼의 섬뜩함과

시끄러운 화랭이 들의

북소리 징소리와

간간히 들리는 바라 소리에

흔들리는 대끝은

미친 듯한 무당의 춤사위와

파르르 떨리는 손끝에 펼쳐든 만신부채

귀따갑게 들리는 동자방울 소리는

바리공주로 부터 내림 받은

무당의 광기 서린 주문 소리와 함께

말없는 분노 위에

무당의 영신인지

카타르시스의 극치 인가

누구도 끌 수 없는 큰불로

제몸을 스스로 태워

화기가 하늘을 찌르고

저승을 향해 마지막 울음 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89 윤슬이 반짝이는 레니아 2024.04.04 23
688 노승 2015.02.23 24
687 가을비에 2015.03.02 24
686 흐르는 세월 따라 2015.03.08 24
685 빗나간 화살 2015.04.22 24
684 그래도 올 것은 온다 2015.05.13 24
683 인간 4 2015.06.09 24
682 오늘만은. 아니다 2015.06.23 24
681 산들바람에 섞어 2015.08.08 24
680 아 가을인가 2015.08.18 24
679 고목 2015.10.05 24
678 문패 2015.11.25 24
677 월식 2015.12.01 24
676 2016.01.07 24
675 뒤돌아 보지마라 2015.02.20 25
674 벗어야지 2015.02.24 25
673 2015.03.04 25
672 자화상 2 2015.03.26 25
671 꽃잎되어 2015.04.22 25
670 그대 그리고 나 2015.04.30 25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