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차가운 비

석정헌2019.12.14 06:21조회 수 43댓글 1

    • 글자 크기


     차가운 비


           석정헌


12월에 내리는 비가

그렇게 낯설지는 않지만

밤새도록 지붕을 때리며

잠을 설치더니

검은 구름 태양을 가리고

찬바람에 섞인 굵은 비가

성큼성큼 내려

종일 가로를 적신다

담벼락에 기대어

멍하니 앞만 보고 서있는

갈곳없는 노숙자의

찌든 이불도 적시며

몇잎 남지도 않은 붉은 잎을 흔드니

벗은 가지 우울을 보탠다

비바람에 섞인 작은 종소리

구세군의 자선 냄비 소리인가 

헛헛한 허공 

먼 서쪽 하늘 바라보니

간 고등어 한손 손에 들고 

막걸리 몇잔에 비틀거리는 

황톳길의 아버지

아직도 아른거리는 그리움

빗물에 눈물 섞어 청승을 떤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철없는 초겨울의 빗줄기가 시인의 마음을 상념속으로 

    들어가게 하나봅니다

    "간 고등어 한 손"이 왜이리 가슴 뭉클 할까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9 정상 2016.11.02 181
168 정상에서의 시편 2020.07.19 37
167 제 몸을 태우다 2015.11.13 49
166 존재하지않는 방향 2016.03.14 31
165 좋은 계절은 왔는데 2015.08.15 16
164 주저앉고 싶다 2018.11.02 37
163 죽순 2015.03.22 11
162 죽으리라 2015.04.16 14
161 지난해 2015.04.09 9
160 지는 2015.02.28 44
159 지독한 사랑 2017.05.30 27
158 지랄 같은 놈 2019.05.28 25
157 지랄 같은 병 2020.09.03 36
156 지랄같은 봄3 2020.04.24 45
155 지랄하고 자빠졌네 2019.05.18 45
154 지친 나에게4 2021.12.27 38
153 진달래 2015.03.22 7
152 질량 보존의 법칙 2016.06.18 173
151 질서 2015.09.26 17
150 짜증이 난다 2016.04.08 88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