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에는 문둥이가 산다.
인사도 미소도 안 받아 붙인 별명이다.
몇 번의 내 인사는 혼잣말이 되고
몇 번의 내 미소는 무안 했다.
운전 중 전화기 줍다
그 집 우체통을 기울게 했다.
문둥이가 오더니
피식 웃으며 '문제 없다'고 했다.
문둥이의 피식에
내 무안과 외면당한 미소가
부시시 피어 났다.
문둥이는 이제 피식이가 되고
내 인사와 미소는 꾸준히 그에게 날아 간다.
피식이가 다시 피식 하는 그 날을 기대하며
*글쓴이 노트
작은 무안이 적대감이 되고,
더 큰 감정의 파도를 만들어 관계의 쓰나미가 되는 일들을 우리는 본다.
애문 글방 댓글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감정의 골들이 패이기도 한다.
'피식'처럼 사소한 응대가 평화의 시작임을 알게 한 '문둥이'께 개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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