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등 검불들 살피느라
당신들 눈앞 불덩이들을 외면한 것
미안해
입으로는 내 탓이라 해놓고
뒤돌아선 당신 등에
저주의 화살을 당긴 것도
미안해
'용서'를 빌까도 했으나
'용서'라는 말이 당신을
오히려 '미안함'의 주인으로 만들까 염려되어
'용서'대신 '미안'을 택했어
참
어설픈 정원사 만나
이끼들 사이에 간신히
뿌리 내리고 사는 내뜰의 잔디들 에게도
미 안 해
*글쓴이 노트
세모는 사람들에게
회한과 반성의 의상을 입히고
회개의 향수를 뿌려 주네요.
내년에는 덜 미안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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