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조영남에 대한 소고

keyjohn2015.08.27 14:23조회 수 74댓글 3

    • 글자 크기

'딜라일라'를 부르고는

객석을 향해

"몇년 함께 사셨어요?"

"35년이요"

"와 오래 사셨네요"


긴 시간 인내함에 대한 경탄일 수도

그리 오래 지루하지 않느냐는 것일 수도


그래 대부분은 그냥 산다.

내 눈으로 다른 사람 안고 입맟추는 것 본 적 없고

보증서서  집 날린 적도 없고

주말에 모임 핑계대고

카지노가서 수만불 날린 적도 없으니까...


설레임은 없다

기다림도 없다


그는 옳고 또 틀리다.

같은 사람과 여태사는 것은 놀라움이고
결승점없는마라톤처럼
장딴지에 쥐나는 일이기도 하니까.


바람피우다 칼에 찔려 죽은 딜라일라는

장딴지에 쥐나기 전에

불타버린

오래사는 연인들의 추억이자

역사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2 불편한 평화5 2022.03.22 48
41 시신 단장사5 2017.05.05 58
40 스모키 마운틴 기행5 2017.02.05 59
39 책을 많이 읽지 않으리6 2021.09.27 49
38 추화6 2016.09.08 81
37 6 2017.08.28 72
36 극복6 2016.04.04 66
35 문학과 마술사이6 2021.07.08 56
34 봄이 가고 여름 와도6 2022.07.07 46
33 잘가요 제니퍼6 2017.08.21 63
32 반창고 26 2022.06.27 82
31 TGI Fridays7 2021.09.07 39
30 발자국7 2021.02.26 67
29 Spa에서7 2021.10.22 63
28 존스보로의 추억7 2015.12.17 76
27 아름다운 사람7 2021.10.13 60
26 불행한 시절의 행복7 2020.06.05 76
25 알러지7 2020.08.26 76
24 지상에서 천국으로7 2022.07.18 63
23 거룩한 일과8 2022.06.09 40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