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평상(平床)/반칠환

이한기2024.06.24 07:36조회 수 19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평상(平床)

                      반칠환

 

얘들아, 저녁 먹자

등잔불 끄고 평상으로

나오너라

허기진 나는

꿩에 병아리처럼

튀어나가고

암탉 같은 엄마는

양푼 그득

수제빌 안고 온다

니째 성, 모깃불에

풀 한 뭇 더 얹고

다담 바른 누나가

숟가락 쥐어줄

새도 없이

아이 내구어―

아이 내궈

식구들 둥글게 모여

수제빌 먹는다

하아, 개복상낭구에

걸렸던

애호박이 맛있구나

  

식구들 모두

부른 배 내어놓고

평상에 누우면

나도 볼록한

조롱박 배를 두드리며

누나 팔베개 고쳐 벤다

소 없는 외양간 우에

박꽃이 환하구나

으음, 박꽃!

박꽃? 꽃밭!

밭두렁!

렁? 렁?

나는 말꼬릴 잇지 못해

발을 구르고

누나는 깔깔대며

내 코를ㅍ비튼다

누가 밤 하늘에

옥수수알을 뿌려놨으까

까막새가 다 줘 먹는 걸

보지 못하고

나는 잠이 들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3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3 관리자 2024.05.13 10
452 태권도 & K-Pop Festival 7년만에 재개 관리자 2024.05.28 10
451 현충일-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을 기억하겠습니다 관리자 2024.06.06 10
450 탈무드의 현명한 인생 처세술 관리자 2024.06.14 10
449 양대박 창의 종군일기 관리자 2024.06.16 10
448 자율주행차 양산나선 中… 美보다 먼저 상용화시대 연다[글로벌 리포트] 관리자 2024.06.16 10
447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한기 2024.06.26 10
446 한국 역사의 숨은 진실 이한기 2024.06.26 10
445 악의 평범성/지은경 이한기 2024.07.02 10
444 평생 시인의 시집 한 권, ‘숨어 있는 향수’ 관리자 2023.12.22 11
443 정거장에서의 충고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1
442 배웅 - 노노족 김상호- 관리자 2024.01.08 11
441 My life has been the poem.... 관리자 2024.01.09 11
440 국수 - 백석- 관리자 2024.01.12 11
439 탈무드 인맥관리 17계명 관리자 2024.01.14 11
438 좋은 사람 관리자 2024.01.18 11
437 이 나라가 한국 라면에 푹 빠졌다고?…수출국 3위로 떠올라 관리자 2024.01.18 11
436 한국어로 말하니 영어로 바로 통역… 외국인과 통화 벽 사라져 관리자 2024.01.20 11
435 장수(長壽)와 요절(夭折) 관리자 2024.01.24 11
434 두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송원 2024.02.04 11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