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봄이오는 길목에서 - 이 해인-

관리자2024.03.04 13:13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이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2024년 3월 4일 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1 쉽게 쓰여진 시 - 윤동주- 관리자 2024.01.02 10
160 가을 무덤 祭亡妹歌(제망매가)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5
159 정거장에서의 충고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2
158 입속의 검은 잎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20
157 엄마 걱정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11
156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7
155 대학 시절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5
154 빈 집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13
153 Happy Runner's Marathon Club 회원님들 관리자 2024.01.02 15
152 [디카시]나목 - 정성태 관리자 2024.01.01 9
151 [나의 현대사 보물] 김병익 평론가-‘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시대적 고민이 '문학과 지성' 으로 이어져 관리자 2024.01.01 21
150 그 사이에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18
149 시간의 그늘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12
148 풀 - 김 수영 관리자 2024.01.01 14
147 산정묘지山頂墓地 1- 조정권 관리자 2024.01.01 12
146 빈교행(貧交行)/두보(杜甫) 이한기 2023.12.29 73
145 간조 - 민구 시인- [책&생각] 세밑, 마흔살 시인의 이토록 투명한 청승 관리자 2023.12.22 19
144 평생 시인의 시집 한 권, ‘숨어 있는 향수’ 관리자 2023.12.22 17
143 12월 저녁의 편지 송원 2023.12.22 14
142 12월엔.... 송원 2023.12.21 18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