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눈물처럼 그리움 불러내는 정해종의 시편

관리자2024.03.10 14:01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https://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890

기사 원문을 읽으시기 원하는 분은 위의 링크를 클릭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밥상처럼 네발로 버티던 원인류가

돌연 두 발을 들었던 건

머리를 하늘 쪽으로 두고 싶었거나,

그리하여 신과 더욱 가까워지고 싶었거나

차포 띠고 살아도 될 만큼 세상이 만만해서였겠지만

난 그 두 발을 다시 내리고만 싶다



 

 

 

밥상이 빈약할수록 가문의 뼈대를 강조하시는 아버지

이 땅에 성골, 진골 자손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이제 고백하십시다

몰락한 집안의 대책 없는 어른들이 되어서

세월의 속도를 견디는 것만도 죽을 맛이라고

참을 수 없을 만큼 존재가 무거운 건진 몰라도

이 더딘 생이 이미 충분히 버겁다고

차라리 두 발 내리고 컹컹 짖어버리고만 싶다고

- 「무너진다」 부분

 

 

 

 

2024년 3월 10일 주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6 착한 사람 이한기 2024.03.04 20
295 시력 60년 신달자 시인 위로의 언어들1 관리자 2024.02.09 20
294 향수 - 정지용- 관리자 2024.02.03 20
293 거리에 소리 없이 비 내리네 - 아르띄르 랭보- 관리자 2024.01.09 20
292 [하이쿠}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이라는 걸 모르다니! 관리자 2024.01.08 20
291 입속의 검은 잎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20
290 [나의 현대사 보물] 김병익 평론가-‘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시대적 고민이 '문학과 지성' 으로 이어져 관리자 2024.01.01 20
289 내 어머니의 발 관리자 2023.12.04 20
288 [아메리카 NOW] 여야 정쟁 사라진 로잘린 카터 여사 장례식을 보면서1 관리자 2023.11.30 20
287 진달래꽃 김소월 관리자 2024.06.27 19
286 시와 시조/김성덕 이한기 2024.06.24 19
285 자율주행차 양산나선 中… 美보다 먼저 상용화시대 연다[글로벌 리포트] 관리자 2024.06.16 19
284 탈무드의 현명한 인생 처세술 관리자 2024.06.14 19
283 트바로티 김호중이 수감된 구치소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는 일 관리자 2024.05.30 19
282 여섯 가지 도둑 이한기 2024.05.28 19
281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2 관리자 2024.05.13 19
280 아내와 나 사이 - 이 생진- 관리자 2024.05.02 19
279 [축시] 겹경사 - 효천 윤정오 관리자 2024.04.04 19
278 “절대 월드클래스 아니다”…아버지 혹평했지만 손흥민에게 벌어진 일 관리자 2024.03.20 19
277 바람과 햇살과 나 - 시바타 토요- 송원 2024.03.03 19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