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동무. 어머니. 아버지.
조동안
고향… 생각만해도
눈물이 납니다.
철없이 뛰놀던 뒷골목 그리워
인터넷 지도 보며
그 길을 뒤지다
세월의 흔적에 다 사라지고
알지 못한 큰 빌딩만
어색한 모습으로 내게 보이네
꿈에서나 봐야할 듯
고향의 모습
아쉽고 또 아쉬워도
여전히 아쉬운것은
시절에 남아 있던
어깨동무 내 동무들
이젠 내게 보이질 않고
세월의 흔적에 변해버린
커다란 괴물들만이
어색한 모습으로 내게 보이네
동무 … 생각만해도
눈물이 납니다.
아카시아 진달래 꽃향기
입안가득 씹어 가며
나무 칼 새총으로
온종일 참새무리 함께 쫓다가
서쪽하늘 샛별이 밝아질즈음
다 못 한 숙제 끙끙거리다
무거워진 눈꺼풀에
힘없이 잠들고
두려운 숙제검사에 무거운 등교길
후회의 눈망울 망울들
회초리 자국 선명한 종아리
행여 들킬까 방구석에 숨어
침발라 문지를 때
어느새 연고를 챙긴
어머니의 손길이 내게 보이네
어머니… 생각만해도
눈물이 납니다.
어렸던 소망에 닿았던 커다란 사랑
안기면 더 없이 따뜻했던
어머니의 품
곱디 곱던 하얀 손으로
보듬어 주셨던 이 얼굴에
어느새 큰 골이 패이고
다듬어 주셨던 이 머리에
흰서리 내려 앉았어도
여전히 그리워
찾고 싶던 어머니의 품
이젠 너무도 왜소해진
모습이어도
그 안에 남아있는 사랑은
아직도 커다란 모습으로
중년의 이 가슴에 남아있네
아버지… 생각만해도
눈물이 납니다.
상상할 수 없이 커다란 벽
넘지 못 할 성으로
두려움에 다가 서지 못하고
애써 감추며 살아 온 세월
자식만 바라 보다
문득 되돌아 본 지난 날
잊었던 아버지가 보이네
아들을 바라보다
아려오는 가슴에서
이제사 알게 된
아버지의 큰 사랑
이역만리 타국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앞에
깊은 웃음으로 오신 이
세상은 거칠게 변했어도
아버지의 사랑은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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