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이한기2024.05.29 08:37조회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나팔꽃에게

  두레박을 빼앗겨

  물을 버렸네"

 

<감상>

이른 아침 촉촉한 이슬을

밟아 새소리 들으며

우물가로 다가간 한 사람

두레박을 던지려는 찰나

저런!

벌써 두레박을 차지한 

생명이 있네

안녕, 나팔꽃

빗줄에도 푸릇푸릇한

줄기가 빙글빙글

덩굴져 있고 여기 저기

보라빛 꽃도 싱그럽다.

물을 길으려면 이 아침

귀한 생명을 죽여야

하리라.

물 길으려 온 사람은

입가에 미소라도 짓지

않았을까!

너에게 두레박을

빼앗겼으니 오늘 아침 

쓸 물은 다른데서 빌리라

물 긷기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하이쿠 한 수>

"박꽃이라

  어디론가 숨어도

  아름답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2 간조 - 민구 시인- [책&생각] 세밑, 마흔살 시인의 이토록 투명한 청승 관리자 2023.12.22 19
381 걸림돌 - 공 광규- 관리자 2024.01.12 19
380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밤 두톨에서 영글었다 관리자 2024.01.16 19
379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이해인- 관리자 2024.01.17 19
378 도서출판 문학공원, 김영수 시인의 ‘탐라의 하늘을 올려다보면’ 펴내 관리자 2024.01.29 19
377 [신간] 하상욱 단편시집 '서울 보통 시' 관리자 2024.01.31 19
376 일본을 놀라게 한 아름다운 시 시바타 토요 - 약해 지지마- 관리자 2024.02.21 19
375 바람과 햇살과 나 - 시바타 토요- 송원 2024.03.03 19
374 눈물처럼 그리움 불러내는 정해종의 시편 관리자 2024.03.10 19
373 "스파 월드"는 휴스턴 주류 언론에서도 자주 취재할 정도로 명소 관리자 2024.03.15 19
372 [축시] 겹경사 - 효천 윤정오 관리자 2024.04.04 19
371 아내와 나 사이 - 이 생진- 관리자 2024.05.02 19
370 여섯 가지 도둑 이한기 2024.05.28 19
369 시와 시조/김성덕 이한기 2024.06.24 19
368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한기 2024.06.26 19
367 [아메리카 NOW] 여야 정쟁 사라진 로잘린 카터 여사 장례식을 보면서1 관리자 2023.11.30 20
366 입속의 검은 잎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20
365 거리에 소리 없이 비 내리네 - 아르띄르 랭보- 관리자 2024.01.09 20
364 향수 - 정지용- 관리자 2024.02.03 20
363 착한 사람 이한기 2024.03.04 20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3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