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대답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다.
들으면 곧 실천해야 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부모 형제가 있는데 어찌
듣는대로 바로 행하겠는가?
'염유'가 같은 질문을 하자
공자가 말했다.
들으면 곧 행해야 한다.
'공수화'가 물었다.
왜 '자로'와 '염유'의 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을
하십니까?
공자가 말했다.
'염유'는 소극적이라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한
것이고 '자로'는 지나치게
적극적이어서 물러서도록
한 것이다.
공자는 논어의 맨 마지막
구절에서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어떤
것들에 대해서 질문을 받을
데가 있다. 하지만 그 질문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있고 대답할 수 있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달라져야 될 때도 있다.
공자는 같은 질문이라도
질문하는 사람의 근기에
따라서 대답을 달리했다.
대부분의 인생살이 문제들은
정확한 정답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인간의 부질없는
욕심이 없는 정답을 찾아
헤매다 인생을 크게 낭비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인생이
수학 문제처럼 공식이 정해져
있는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정답이 없는
길 없는 길의 해답을 찾아
나가는 나그네와 같다는 것을
깨닫는 다면 오늘 당장 얻을 수
없는 인생의 정답에 연연해서
인생에 고통을 스스로 지고갈
필요는 없다.
학교 다닐 때 정답을 잘 맞추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
시험 볼 때 정답을 잘 맞추면
시험에서 합격하기가 쉽다
하지만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사람은 정답이 있는 문제의
정답을 잘 맞추는 사람이
아니고 정답이 없는 인생길
제각각 다른 상황에 대한
해답을 잘 찾아서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정답을 찾아내는
사람은 아닐까?
왜냐하면.
이 땅 위에서 영원한 정답은
없다.
이 땅 위에서 영원한 것은
오직 하나, 영원한 것이
없다는 사실만이 영원하다.
어제 정답이 오늘은 오답일
수 있고 오늘의 오답이
내일의 정답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이에게는 보약 같은
인생 처방이 어떤 이에게는
독약 같은 인생 처방이 돼서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도
있다
하여 지혜로운 자는 인생의
정답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깨달음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내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고 자신이 그릇된 것을
그르다고 보는 것이고
그 그릇된 것을 어떻게 바르게
할 것인가? 성찰 하는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과 그릇된 생각을 하고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인생에서 깨달음이나 해답을
얻는 지혜가 멀어져 갈 뿐이다.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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