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밭고랑 위에서/김소월

이한기2024.04.01 12:18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밭고랑 위에서

                  김소월

 

우리 두 사람은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 밭, 밭고랑 위에

앉았어라

일을 마치고 쉬는 동안의

기쁨이여

지금 두 사람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

 

오오 빛나는 태양은

내려 쪼이며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 노래 불러라

오오 은혜여,

살아 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여,

모든 은근스러움이

우리의 맘 속을

차지하여라

 

세계의 끝은 어디?

자애의 하늘은

넓게도 뎦였는데,

우리 두 사람은 일하며,

살아 있었어

하늘과 태양을

바라보아라

날마다 날마다도,

새라 새로운 환희를

지어내며,

늘 같은 땅 위에서

 

다시 한번 활기 있게

웃고 나서,

우리 두 사람은

바람에 일리우는

보리밭 속으로

호미 들고 들어 갔어라,

가지런히 걸어 나아가는

기쁨이여,

오오 생명의 향상이여.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8 착한 사람 이한기 2024.03.04 20
287 시력 60년 신달자 시인 위로의 언어들1 관리자 2024.02.09 20
286 향수 - 정지용- 관리자 2024.02.03 20
285 거리에 소리 없이 비 내리네 - 아르띄르 랭보- 관리자 2024.01.09 20
284 [하이쿠}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이라는 걸 모르다니! 관리자 2024.01.08 20
283 입속의 검은 잎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20
282 [나의 현대사 보물] 김병익 평론가-‘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시대적 고민이 '문학과 지성' 으로 이어져 관리자 2024.01.01 20
281 내 어머니의 발 관리자 2023.12.04 20
280 [아메리카 NOW] 여야 정쟁 사라진 로잘린 카터 여사 장례식을 보면서1 관리자 2023.11.30 20
279 진달래꽃 김소월 관리자 2024.06.27 19
278 시와 시조/김성덕 이한기 2024.06.24 19
277 자율주행차 양산나선 中… 美보다 먼저 상용화시대 연다[글로벌 리포트] 관리자 2024.06.16 19
276 탈무드의 현명한 인생 처세술 관리자 2024.06.14 19
275 트바로티 김호중이 수감된 구치소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는 일 관리자 2024.05.30 19
274 여섯 가지 도둑 이한기 2024.05.28 19
273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2 관리자 2024.05.13 19
272 아내와 나 사이 - 이 생진- 관리자 2024.05.02 19
271 [축시] 겹경사 - 효천 윤정오 관리자 2024.04.04 19
270 “절대 월드클래스 아니다”…아버지 혹평했지만 손흥민에게 벌어진 일 관리자 2024.03.20 19
269 바람과 햇살과 나 - 시바타 토요- 송원 2024.03.03 19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