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이제 어디로 , 가을에 길을 묻다

석정헌2021.10.07 10:20조회 수 53댓글 3

    • 글자 크기

     

    이제 어디로, 가을에 길을 묻다


                     석정헌


팔레트 위에 어지럽혀진 물감

큰 붓으로 푸른색 듬뿍 찍어

백지에 확 뿌려 놓은 것 같은 하늘

붉은 빛이 도는 나뭇잎 사이사이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한 줌의 꿈을 꾸었다고 고백하는 

빛바랜 삶

무책임한 허공을 읽은 가슴은

아직도 기묘한 균형을 유지하지만

그럴수록 희미해진 눈은

왜 자꾸 사나워지는지

마음은 푸른 하늘을 향해 애원해도

육체는 점점 바닥을 기고

이승이 짧은 천국이라는 듯

쪽잠에 든 강아지 부럽기만 한데

가을 소리에도 꿈쩍 않는 허한 가슴

껍질만 남은 귀에

나뭇잎 부대끼는 소음만이 메아리 치고

팔짱을 낀 채 멍하니 올려다본 하늘

이제 길을 묻는다 나는 어디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 오 회장님!

    주옥같은 글 대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가을이라 마음이 허하신지?

    쓸쓸한 건 버리시고

    줄거운 것만 움켜 쥐시면 - - -

    다음 정기모임 때 좋은 시간 

    함께 했으면 합니다.

    늘, 강건하시고 다복하시길!!!

  • 한 편의 수채화를 보는 듯 시를 읽으니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좋은 시겠죠.

  • 석정헌글쓴이
    2021.10.11 08:04 댓글추천 0비추천 0
    과찬의 말씀 항상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49 아직은 2015.03.04 15
848 광풍 2015.03.08 15
847 구름 밭 2015.03.08 15
846 함께 있으매 2015.03.19 15
845 그대 2015.03.19 15
844 안타까움에 2015.03.19 15
843 세월 2015.03.20 15
842 봄비 2015.03.23 15
841 황혼 2 2015.03.27 15
840 겨울 나그네 2015.04.09 15
839 생명 2015.04.23 15
838 절규 2015.04.29 15
837 잔인한 4 월 2015.05.12 15
836 아직도 가고 싶다 2015.05.13 15
835 불안 2015.07.18 15
834 무서운 2015.08.17 15
833 그리움 2015.09.16 15
832 버리지 못한 그리움 2015.10.21 15
831 송년 2015.12.21 15
830 눈부실 수가 2016.02.22 1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