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른 봄의 시/천양희

이한기2024.02.20 08:57조회 수 32댓글 0

    • 글자 크기

 

 

 

 이른 봄의 시

 

 

천양희

 

눈이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도 둥지를 고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

 

한 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은 안개를 실어 올린다

 

바읫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서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앞지른다

 

아무도 늦은 저녁

기억하지 않으리리

그리움은 두런두런 일어서고

산 아랫마을 지붕이 붉다

 

누가, 지금 찬란한 소문을

퍼뜨린 것일까

온 동네 골목길이 수줍은 듯

까르르까르르 웃고 있다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예禮 이한기 2024.02.23 22
203 인정人情/왕유王維 이한기 2024.04.07 13
202 벌罰과 관용寬容 이한기 2024.04.22 34
201 배우고싶어서 왕자 2016.01.23 103
200 그 사이에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18
199 바람과 햇살과 나 - 시바타 토요- 송원 2024.03.03 19
198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밤 두톨에서 영글었다 관리자 2024.01.16 18
197 양대박 창의 종군일기 관리자 2024.06.16 17
196 신춘문예의 마음 관리자 2024.01.16 23
195 2021. 5월 아틀랜타 문학회 정모 결과보고 keyjohn 2021.05.04 101
194 유은희 시 ‘밥’ < 문태준의 詩 이야기 > 관리자 2024.06.16 16
193 [조선일보] 글쓰기 구성 전략 '기승전결' 관리자 2019.06.28 453
192 [나의 현대사 보물] 김병익 평론가-‘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시대적 고민이 '문학과 지성' 으로 이어져 관리자 2024.01.01 20
191 내명부(內命婦) 이한기 2023.12.05 89
190 사랑굿 - 김초혜 관리자 2024.06.16 14
189 춘산야월(春山夜月) 이한기 2023.10.28 61
188 [디카시]나목 - 정성태 관리자 2024.01.01 8
187 상선약수上善若水 이한기 2024.04.08 18
186 6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관리자 2024.06.16 28
185 비 오는 날 초당에서 낮잠 자면서 이한기 2024.07.08 21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33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