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른 봄의 시/천양희

이한기2024.02.20 08:57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이른 봄의 시

 

 

천양희

 

눈이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도 둥지를 고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

 

한 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은 안개를 실어 올린다

 

바읫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서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앞지른다

 

아무도 늦은 저녁

기억하지 않으리리

그리움은 두런두런 일어서고

산 아랫마을 지붕이 붉다

 

누가, 지금 찬란한 소문을

퍼뜨린 것일까

온 동네 골목길이 수줍은 듯

까르르까르르 웃고 있다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8 102계단 상승한 시집…요즘 짧은 시가 잘 팔리는 이유는? 관리자 2024.01.29 4
467 더 깊이 사랑하여라 - J 갈로- 관리자 2024.02.21 31
466 우생마사 (牛 生 馬 死) 관리자 2024.05.01 9
465 꽃길의 동행 - 고천 김현성 관리자 2024.02.21 18
464 그때 그 약속/김맹도 이한기 2024.02.25 17
463 81세 등단, 83살 첫 시집 '대숲의 바람 소리' 낸 문숙자 시인 관리자 2024.03.15 10
462 [마음이 머무는 詩] 우리의 봄은-윤석산 관리자 2024.04.08 4
461 여섯 가지 도둑 이한기 2024.05.28 16
460 한 손에 가시 쥐고 이한기 2023.12.15 73
459 국수 - 백석- 관리자 2024.01.12 10
458 돌맹이 하나 - 김 남주- 관리자 2024.01.29 7
457 Canyonlands National Park in Utah, USA, Gold Butte National Monument In Mesquite, Nevada. (Mojave Desert) 관리자 2024.02.21 22
456 눈물처럼 그리움 불러내는 정해종의 시편 관리자 2024.03.10 7
455 오우가五友歌/尹善道 이한기 2024.03.26 26
454 아무 꽃 - 박 재하- 관리자 2024.04.08 7
453 윌리엄 부자의 한국 사랑 이한기 2024.06.20 20
452 김소월 개여울 해설 관리자 2024.01.29 4
451 [내 마음의 시] 이별 그리고 사랑 관리자 2024.03.10 6
450 핫핑크 철쭉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관리자 2024.04.08 5
449 노후찬가(老後讚歌) 관리자 2024.01.29 6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