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진실의 숲/전세연

이한기2024.02.16 10:40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진실의 숲

 

 

전세연

 

햇살을 묻히며 걷는 숲은 

잔잔한 파란이 지나갑니다

 

가릴 것 없는 숲은 진실해졌고

계절은 겨울 아래 잠들어

평화롭습니다

 

가을 이후

말 줄임표로 중략된 풍경들

 

수많은 눈길에도

밋밋한 나무들의 표정과

 

어김없이 내려앉은 고요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로

더욱 순수해진 숲

 

나무는 쉼표에 몸을 맡기고

스스로 크는 법을 

더 깊게 배우는 중입니다

 

기다림의 등걸은 말라있고

침묵의 고랑은 깊습니다

 

바위의 검버섯은 더욱 늘어나고

낯빛은 그대로 굳었습니다

 

바람은 차갑게 등 돌린

그녀의 뒷모습처럼

싸늘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겨울의 밑둥치는

모든 치유가 봄인 것을 알기에

견딜만합니다 

 

입춘을 베어 문 나무가

꿈꾸는 날들이

푸르기 때문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2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한인회관 2층으로 옮겼다 관리자 2024.07.18 0
681 K원전, 체코에 24조 규모 수출... 佛 꺾고 유럽 첫 수주 관리자 2024.07.19 0
680 Happy Runner's Marathon Club 관리자 2024.07.25 0
679 Eugene Yu- 조지아주 제 4 지역구 한인 최초 연방 하원위원 탄생을 위하여 관리자 2024.07.25 0
678 나태주 시인 딸 잘 키웠네, S대 교수 딸 똑닮은 외모 자랑(유퀴즈) 관리자 2024.07.29 0
677 2024 파리 올림픽 주요 경기일정 관리자 24 시간 전 0
676 휴식같은 하루 관리자 24 시간 전 0
675 Happy Runner's Marathon Club 072824 관리자 24 시간 전 0
674 그대 떠난 빈 자리에 - 도 종환 관리자 24 시간 전 0
673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 - 신 경림 관리자 24 시간 전 0
672 올해 韓 수출, 日 제치나…상반기 韓日 수출액 격차 역대 최저 관리자 23 시간 전 0
671 꽃 그늘 - 나태주- 관리자 23 시간 전 0
670 가난과 무능(無能) 이한기 52 분 전 0
669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30] 풀잎 하나 관리자 13 분 전 0
668 반성 - 나태주- 관리자 11 분 전 0
667 이육사 의 "청포도" 에 관하여 관리자 5 분 전 0
666 Tennis Meeting 관리자 2024.07.14 1
665 트럼프 경호실 저격수팀이 있던곳과 범인이 있던곳 관리자 2024.07.14 1
664 나는 그냥 나 - 정 명섭 관리자 2024.07.16 1
663 정명섭 회원님과 함께 관리자 2024.07.16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