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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방
김재윤
어머니는 새로 산 시계를 형님 팔목에 채웠다
마당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형님이 읽었던 책을 태웠다
등에 업힌 눈이 하염없이 훌쩍였다
아무 말 없이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형님이 입었던 옷을 태웠다
등에 눈물로 끌 수 없는 불이 번졌다
"날도 추운데 왜 나오셨어요"
"날이 춥다 어서 방으로 가자"
형님 제사가 끝난 뒤
촛농 묻은 촛대를 몇 번이고 닦았다
남아 있는 책들
어머니는 탁상시계 태엽을 감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2024년 5월 8일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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