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걸림돌 - 공 광규-

관리자2024.01.12 11:52조회 수 16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걸림돌

 

 

공광규 

 

 

 

 잘 아는 스님께 행자 하나를 들이라 했더니

 지옥 하나를 더 두는 거라며 마다하신다

 석가도 자신의 자식이 수행에 장애가 된다며

 아들 이름을 아예 ‘장애’라고 짓지 않았던가

 우리 어머니는 또 어떻게 말씀하셨나

 인생이 안 풀려 술 취한 아버지와 싸울 때 마다

 “자식이 원수여! 원수여!” 소리치지 않으셨던가

 밖에 애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도

 중소기업 하나 경영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누구를 들이고 둔다는 것이 그럴 것 같다

 오늘 저녁에 덜 되먹은 후배 놈 하나가

 처자식이 걸림돌이라고 푸념하며 돌아갔다

 나는 “못난 놈! 못난 놈!” 훈계하며 술을 사주었다

 걸림돌은 세상에 걸쳐 사는 좋은 핑계거리일 것이다

 걸림돌이 없다면 인생의 안주도 추억도 빈약하고

 나도 이미 저 아래로 떠내려가고 말았을 것이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7 밭고랑 위에서/김소월 이한기 2024.04.01 16
356 상선약수上善若水 이한기 2024.04.08 16
355 어머니 말씀 이한기 2024.05.12 16
354 여섯 가지 도둑 이한기 2024.05.28 16
353 제26회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 … 오는 6월 30일까지 관리자 2024.05.30 16
352 『농무』의 시인 고 신경림 “어허 달구 어허 달구 한 세월 장똘뱅이로 살았구나” [김용출의 문학삼매경] 관리자 2024.06.14 16
351 경제력은 군사력? 이한기 2024.06.26 16
350 마치 연꽃처럼 이한기 2024.06.25 16
349 시와 시조/김성덕 이한기 2024.06.24 16
348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7
347 여기있다 - 맹재범 : 한겨울 냉면집에서 시를 썼다···2024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 관리자 2024.01.15 17
346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이해인- 관리자 2024.01.17 17
345 [신간] 하상욱 단편시집 '서울 보통 시' 관리자 2024.01.31 17
344 하여가 - 이 방원- & 단심가 -정몽주- 관리자 2024.02.12 17
343 시인의 향기 - 이 강흥- 송원 2024.02.13 17
342 봄비 - 심훈 - 관리자 2024.02.18 17
341 선善과 마음(心) 이한기 2024.03.05 17
340 *천국은 어디에 있나요? - Where is heaven?- 관리자 2024.03.03 17
339 바람과 햇살과 나 - 시바타 토요- 송원 2024.03.03 17
338 꼭 이겨야 되는 싸움 5가지 이한기 2024.03.14 17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