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빈 집 - 기형도-

관리자2024.01.02 17:37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빈집 

 

-  기 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8 딱 두 가지만 걱정해라 이한기 2024.03.02 38
517 웃음의 힘 관리자 2024.05.28 18
516 도서출판 문학공원, 김영수 시인의 ‘탐라의 하늘을 올려다보면’ 펴내 관리자 2024.01.29 19
515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한인회관 2층으로 옮겼다 관리자 2024.07.18 0
514 [애송시 100편-제18편] 님의 침묵 - 한용운 관리자 2024.01.29 10
513 사상(4相)과 사단(4端) 이한기 2024.06.29 25
512 추포가(秋浦歌)/이백(李白) 이한기 2023.10.13 67
511 서로 사랑하십시오. 진정한 사랑은 이것 저것 재지 않습니다. 그저 줄 뿐입니다 관리자 2023.12.08 21
510 "스파 월드"는 휴스턴 주류 언론에서도 자주 취재할 정도로 명소 관리자 2024.03.15 18
509 102계단 상승한 시집…요즘 짧은 시가 잘 팔리는 이유는? 관리자 2024.01.29 12
508 더 깊이 사랑하여라 - J 갈로- 관리자 2024.02.21 41
507 우생마사 (牛 生 馬 死) 관리자 2024.05.01 16
506 Happy Marathon Runner's Club Meeting 관리자 2024.07.15 2
505 꽃길의 동행 - 고천 김현성 관리자 2024.02.21 24
504 그때 그 약속/김맹도 이한기 2024.02.25 27
503 81세 등단, 83살 첫 시집 '대숲의 바람 소리' 낸 문숙자 시인 관리자 2024.03.15 15
502 [마음이 머무는 詩] 우리의 봄은-윤석산 관리자 2024.04.08 13
501 여섯 가지 도둑 이한기 2024.05.28 19
500 한 손에 가시 쥐고 이한기 2023.12.15 83
499 국수 - 백석- 관리자 2024.01.12 15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33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