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눈물처럼 그리움 불러내는 정해종의 시편

관리자2024.03.10 14:01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https://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890

기사 원문을 읽으시기 원하는 분은 위의 링크를 클릭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밥상처럼 네발로 버티던 원인류가

돌연 두 발을 들었던 건

머리를 하늘 쪽으로 두고 싶었거나,

그리하여 신과 더욱 가까워지고 싶었거나

차포 띠고 살아도 될 만큼 세상이 만만해서였겠지만

난 그 두 발을 다시 내리고만 싶다



 

 

 

밥상이 빈약할수록 가문의 뼈대를 강조하시는 아버지

이 땅에 성골, 진골 자손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이제 고백하십시다

몰락한 집안의 대책 없는 어른들이 되어서

세월의 속도를 견디는 것만도 죽을 맛이라고

참을 수 없을 만큼 존재가 무거운 건진 몰라도

이 더딘 생이 이미 충분히 버겁다고

차라리 두 발 내리고 컹컹 짖어버리고만 싶다고

- 「무너진다」 부분

 

 

 

 

2024년 3월 10일 주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3 접시꽃 당신 - 도 종환- 관리자 2024.05.30 16
442 유은희 시 ‘밥’ < 문태준의 詩 이야기 > 관리자 2024.06.16 16
441 요양병원 의사의 글 이한기 2024.06.28 16
440 악의 평범성/지은경 이한기 2024.07.02 16
439 두 번은 없다 이한기 2024.07.01 16
438 기사와사(起死臥死) 이한기 2024.07.09 16
437 묵상(默想) 이한기 2024.07.11 16
436 김일손의 시(詩) 이한기 2024.07.23 16
435 죽음을 향한 존재(Sein-zum-Tode)-철학적 계절, 12 관리자 2023.12.05 17
434 평생 시인의 시집 한 권, ‘숨어 있는 향수’ 관리자 2023.12.22 17
433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7
432 이 나라가 한국 라면에 푹 빠졌다고?…수출국 3위로 떠올라 관리자 2024.01.18 17
431 할매 언니들이 꽉 안아줬다…불타고, 맞고, 으깨진 시인의 세상을 관리자 2024.01.27 17
430 김소월 개여울 해설 관리자 2024.01.29 17
429 희망가 - 문병란- 관리자 2024.01.31 17
428 그리움으로 피고, 지고.. 관리자 2024.02.09 17
427 "설" 의 뜻 관리자 2024.02.11 17
426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 in Arizona/Utah , Arches National Park in Utah 관리자 2024.02.11 17
425 생과 사 - 지천 ( 支泉 ) 권명오.- 관리자 2024.02.21 17
424 사랑의 향기 풍기는 사람 관리자 2024.03.05 1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3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