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진실의 숲/전세연

이한기2024.02.16 10:40조회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진실의 숲

 

 

전세연

 

햇살을 묻히며 걷는 숲은 

잔잔한 파란이 지나갑니다

 

가릴 것 없는 숲은 진실해졌고

계절은 겨울 아래 잠들어

평화롭습니다

 

가을 이후

말 줄임표로 중략된 풍경들

 

수많은 눈길에도

밋밋한 나무들의 표정과

 

어김없이 내려앉은 고요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로

더욱 순수해진 숲

 

나무는 쉼표에 몸을 맡기고

스스로 크는 법을 

더 깊게 배우는 중입니다

 

기다림의 등걸은 말라있고

침묵의 고랑은 깊습니다

 

바위의 검버섯은 더욱 늘어나고

낯빛은 그대로 굳었습니다

 

바람은 차갑게 등 돌린

그녀의 뒷모습처럼

싸늘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겨울의 밑둥치는

모든 치유가 봄인 것을 알기에

견딜만합니다 

 

입춘을 베어 문 나무가

꿈꾸는 날들이

푸르기 때문입니다

 

 

 

 

 

 

    • 글자 크기
“절대 월드클래스 아니다”…아버지 혹평했지만 손흥민에게 벌어진 일 (by 관리자) USS California(BB-44) (by 관리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진실의 숲/전세연 이한기 2024.02.16 25
264 USS California(BB-44) 관리자 2024.02.21 25
263 황혼黃昏의 자리 이한기 2024.02.24 25
262 저녘 놀 - 오일도- 관리자 2024.02.25 25
261 단상 - 인생 관리자 2024.02.27 25
260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관리자 2024.02.29 25
259 죽은 형을 그리며 시를 읊다/연암박지원 이한기 2024.04.11 25
258 민심(民心)은 천심(天心) 이한기 2024.06.07 25
257 고(故) 김광림 시인 이한기 2024.06.11 25
256 어디까지 갈것인가 이한기 2024.07.04 25
255 The Longest Bridge in the U.S. 이한기 2024.07.06 25
254 애원 - 천 준집 관리자 2023.12.09 26
253 나무 - 조이스 킬머- 관리자 2024.01.03 26
252 Goblin Valley State Park in Utah 외 아름다운 경치 감상해 보세요 관리자 2024.02.09 26
251 반드시 피해야 할 7가지 대화 형태 이한기 2024.02.24 26
250 그때 그 약속/김맹도 이한기 2024.02.25 26
249 3월 / 목필균 이한기 2024.03.03 26
248 전도몽상顚倒夢想 이한기 2024.03.05 26
247 선물 / 나태주 이한기 2024.04.05 26
246 질문과 대답 이한기 2024.04.29 26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