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진실의 숲/전세연

이한기2024.02.16 10:40조회 수 26댓글 0

    • 글자 크기

       

 

 

 진실의 숲

 

 

전세연

 

햇살을 묻히며 걷는 숲은 

잔잔한 파란이 지나갑니다

 

가릴 것 없는 숲은 진실해졌고

계절은 겨울 아래 잠들어

평화롭습니다

 

가을 이후

말 줄임표로 중략된 풍경들

 

수많은 눈길에도

밋밋한 나무들의 표정과

 

어김없이 내려앉은 고요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로

더욱 순수해진 숲

 

나무는 쉼표에 몸을 맡기고

스스로 크는 법을 

더 깊게 배우는 중입니다

 

기다림의 등걸은 말라있고

침묵의 고랑은 깊습니다

 

바위의 검버섯은 더욱 늘어나고

낯빛은 그대로 굳었습니다

 

바람은 차갑게 등 돌린

그녀의 뒷모습처럼

싸늘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겨울의 밑둥치는

모든 치유가 봄인 것을 알기에

견딜만합니다 

 

입춘을 베어 문 나무가

꿈꾸는 날들이

푸르기 때문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 The Hill We Climb Edited As Normal Sentences1 관리자 2021.04.20 251546
67 시력 60년 신달자 시인 위로의 언어들1 관리자 2024.02.09 20
66 홍보부장님1 keyjohn 2015.07.24 212
65 나태주 시인님의 시화 감상해 보세요-장 붕익 선생님께서 단체 카톡방에 올려 주셨습니다1 관리자 2023.11.14 43
64 한글 검사1 왕자 2016.09.25 100
63 가까히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1 정희숙 2017.10.07 102
62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1 마임 2015.09.02 134
61 제 8 회 애틀랜타 문학상 심사평1 석정헌 2023.09.29 65
60 유성호 교수님 PPT 21 강화식 2022.08.04 72
59 테스트1 hurtfree 2015.02.05 13219
58 이정무 이정자 회원 4월2일 축하연을 위해 준비모임1 관리자 2024.03.28 23
57 나상호 노인회장 94세로 별세1 관리자 2024.03.28 22
56 김종천 님의' 여름강가에 앉아' 감상 강추1 keyjohn 2015.07.18 88
55 [아메리카 NOW] 여야 정쟁 사라진 로잘린 카터 여사 장례식을 보면서1 관리자 2023.11.30 20
54 노년 예찬(老年 禮讚)1 이한기 2024.06.17 60
53 임기정 시 한수 올렸습니다1 keyjohn 2015.04.29 97
52 봄날 고천 김현성1 관리자 2024.02.20 35
51 홈페이지에 대한 의견 주세요2 관리자 2015.02.12 420
50 당신을보는 순간 한눈에 반했소.2 정희숙 2017.10.05 108
49 유당 선배님 이야기가 로뎀 소개와 함께 있네요2 keyjohn 2017.03.15 15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