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성묘

석정헌2016.09.06 04:57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성묘


           석정헌


꼬집어도 비틀어도 가지않고

지긋지긋 치근덕대든 더위

아직도 바람에 섞여 있지만

시리도록 눈 아리든 파란 숲은

흐트러진 앤의 머리카락처럼

군데 군데 붉어지고

코스모스,

자리잡지 못한 고추 잠자리 애처롭고

허허로운 산기슭 솟은 봉분

맨손으로 쓸어내린 상석위에

술한잔 올려놓고 엎드린 어깨

아무도 모르게 흐느끼다

그리움에 올려다본 하늘

가을이 높고 파랗게  물들어있고

바람 닿는 소리 이제 너마저 가을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29 낮은 곳으로 2015.02.14 32
528 바람 2015.09.14 10
527 여인을 그리며 2015.02.14 40
526 비 온 뒤의 숲길 2018.09.09 38
525 고량주 2015.02.15 43
524 오늘만은. 아니다 2015.06.23 24
523 허무 2023.02.07 28
522 화엄사 2016.03.31 150
521 외로움 2015.02.15 33
520 슬픈 도시 2015.11.21 18
519 자화상 2 2015.03.26 26
518 뉘우침 2015.04.10 10
517 잡초와 노숙자 그리고 2019.01.19 28
516 지독한 사랑 2017.05.30 30
515 반광인 앞날을 향하여 2015.03.26 20
514 보고 싶은 얼굴 2015.09.16 17
513 그리움 2015.09.16 15
512 낙엽따라 2023.10.09 25
511 2023.12.02 16
510 삼합 2017.11.29 35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