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석정헌2022.12.16 14:41조회 수 53댓글 0

    • 글자 크기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석정헌

 

세월을 박음질하는 추위는

무수한 숲의 그림자를 길어 올리고

멀어지는 날짐승의 울음소리는

빈 몸으로 서있는 겨울나무에 튕겨지는

늙은 목수의 마지막 먹줄 소리다

어디선가 밀고온 군청색 하늘은

실밥 무늬로 보푸라진 대지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날숨을 타고 나온 하얀 입김

거리를 꽉 채운 캐롤과

구세군의 종소리

바쁜 걸음 재촉하고

차가운 하늘을 끌어 당긴 습기

기어코 군청색 하늘을 터트려

하얀눈을 뿌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69 2015.09.12 13
668 오월 2015.05.30 45
667 그리움 2016.03.16 19
666 안타까움 2015.09.12 12
665 Lake Lanier 2023.10.26 26
664 석벽 끝에서 2019.04.20 32
663 윤슬이 반짝이는 레니아 2024.04.04 23
662 그림자 2015.03.24 20
661 이별 2015.09.12 13
660 다시 한 해가 2015.12.27 29
659 눈빛, 이제는 2016.08.30 47
658 꿈이었나 2015.05.30 22
657 꽃에 의한 나의 서시 2016.03.17 39
656 만추 2023.11.10 17
655 잠 좀 자자 2022.12.06 39
654 숨은 바람 2015.09.12 17
653 무제 2016.03.17 26
652 다시 꽃은 피고 있는데 2023.03.06 33
651 고약한 날씨 2018.07.02 111
650 친구 2016.09.20 50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