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밥값

석정헌2022.08.03 09:11조회 수 34댓글 5

    • 글자 크기

    

     밥값


        석정헌


폭우를 동반한 바람

한 계절을 다 떠메고 갈 기세다


밤새 뒤척이며 꿈꾸는 사이

뿌해진 창밖

샛별이 글썽 다녀간 동녁은

여명에 밀리고

부스럭거리는 소리

아내도 잠이 깬 모양이다


물 한잔 마시고

빼꼼히 내다본 창밖

열매도 맺지 않는

뒷뜰의 텃밭은 푸르다 못해 검다


화장실에 앉아

지난밤의 세상 소식

한참을 훑어보고 나오니

여명속의 잠깬 아내

왜그리 오래 앉았다 나오냐 잔소리

그럼 앉았다 나오지 서있다 나올까

호호도 아니고 하하도 아닌

묘한 아내의 웃음소리

일소일소라는데

하루 밥값은 하였구나

젊어진 아내 얼굴이 보고 싶다

그런데 배가 고프다

    • 글자 크기
아직도 허무한 마음

댓글 달기

댓글 5
  • 미소가 절로 나오네요

    아침의 단상을 어찌 그리도 재미나게 표현하시는지요?

    여기 한국에도 장맛비로 한참을 쓸고 지나갔습니다

    화단을 내다보니 여린꽃들은 세찬 비에 비실비실 해졌군요

    매미소리는 여전히 우렁차게 들리구요

    더운 여름 잘 보내시길 빕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2.8.3 11:40 댓글추천 0비추천 0

    항상 과찬의 응원 감사 드립니다 더위에 건강 유의 하시고 평안 하십시요

    여기는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 오 회장님!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밥값 어떻게 하나 신경 쓰였는데

    한 수 배웠습니다.

    노부부의 이른 아침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에 담은 것 같습니다.

    복더위에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2.8.4 01:46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게라도 밥값하며 살아갑니다
  •   지난 번에 주치의에게 갔더니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라고 합니다.  지금 물만 마시고 밥도 못 먹고 내일 아침 집사람과 병원을 갑니다.   좀 괴롭습니다.  그래도 병원비는 공짜랍니다.  보험회사에서 10 년에 한 번은 공짜라 하여 일소일소합니다.  미안해합니다.  아내에게 .  그래도 상상합니다.  아내의 미소를,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69 봄이라지만 이제 2019.04.16 34
468 2019.07.18 34
467 불효자 2021.01.30 34
466 겨울의 초입3 2021.11.06 34
465 독도2 2022.02.10 34
464 아직도3 2022.02.17 34
밥값5 2022.08.03 34
462 허무한 마음1 2022.09.07 34
461 바람 분다고 노 안젓나1 2022.09.14 34
460 욕을한다 2015.02.17 35
459 괴로움에 2015.03.10 35
458 탁배기1 2015.03.17 35
457 당산나무 2015.11.03 35
456 기러기 날겠지 2015.11.28 35
455 존재하지않는 방향 2016.03.14 35
454 허무한 마음 2016.04.29 35
453 어둠 2016.05.28 35
452 바람에 스쳐 간 사랑 2017.07.12 35
451 허무의 가을 2017.10.02 35
450 가을 울음 2017.10.09 35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