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그래도 올 것은 온다

석정헌2015.05.13 12:24조회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그래도 올 것은 온다


                   석정헌


스산한 바람 심하게 불어

벗은 가지 가로를 뒹구는 계절

바다에 서 보았지

선창엔 희미한 불빛 서린 주점은

안개 속에 쓰러지고

손가락 사이의 담배 연기에

반쯤 갇힌 늙은.주모만

빈 목로만 가로 막고

지난날을 생각 하는가

해풍에 흔들리는 등불만 멍하니 바라 본다


매운 해풍에 밀린 파도는 선창에 부딫쳐

제 몸을 하얗게 부셔 버리지만

진실은 미친 듯한 바람에 날아가고

허무의 등불 뒤로 달그림자 일렁 거린다


남은날은 적지만 인고의 시간은 언제나 나를 밀치며

머리 숙이고 꾸역꾸역 어깨를 들이민다

차가운 해풍에 마주서서

뜨거운 눈물 함께 허물 벗어버린 육신은

수양버들 풀어 헤친 위로

지저귀는 노고지리 높이 날고

하얀 목련 싹 틔울 날을 기억 해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29 고목 2015.10.05 26
328 무제 2015.10.05 16
327 우울한 계절 2015.10.04 11
326 시린 가슴 2015.10.03 16
325 다시 그 계절이 2015.10.01 36
324 세상은2 2015.09.29 79
323 파란하늘 2015.09.28 14
322 청려장 2015.09.27 15
321 질서 2015.09.26 20
320 참배 2015.09.26 12
319 추석빔 2015.09.22 10
318 백자2 2015.09.20 42
317 짝사랑 2015.09.19 19
316 꽃무릇 2015.09.18 41
315 그리움 2015.09.16 15
314 보고 싶은 얼굴 2015.09.16 17
313 오르가즘2 2015.09.14 27
312 나는2 2015.09.14 13
311 바람 2015.09.14 10
310 가을산 2015.09.14 23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