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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LA Fitness

keyjohn2017.07.15 11:03조회 수 7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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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방문으로 기름진 주식에

부단한 간식이 만들어준 소복한 아랫배를 보니,

1달러면 검은대륙 아이 셋이 하루를 산다는 광고속에

앙상한 팔다리를 한 아이들이 생각나

맘이 편치 않다.


아내는 만질게 있어서 좋다는데

내 자신은 불편하다.


식구중 배나온 사람이 없어서 그런 탓도 있지만

뱃살이 순환기 질환의 상징이라고 

요란을 떠는 메스콤 탓이 더 크다.


일 끝나고 들른 LA Fitness 입구에서

일흔 넘은 Joe가 입장 쿠폰을 스캔하며

"독립기념일 잘 보냈다"고 묻는다.


"Just another Day"라고 대답하며

돌아서는데,

못보던 쭉쭉 빵빵이 요가 클래스룸에서

신기에 가까운 동작으로 내 시선을 붙잡는다.


런닝머신 30분에 숨을 헐떡이다가

덤벨을 붙들고 쳐져있는데,

수영장 전세낸 아내가 최윤희인 양

물보라를 일으키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자꾸지로 오라는 손짓을 한다.


"잘먹고 일하고 운동하고...

그럼됐지, 검은 대륙까지 원 오지랖!"


일찍 온 더위에 허한 몸뚱이와 정신에게

주문을 외우며 자꾸지로 향하는 데,

질질끌리는 운동화가 천근만근으로 날 

뒤로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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