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외숙모

keyjohn2018.02.06 08:21조회 수 48댓글 2

    • 글자 크기

당신이 시집와

머리 빗겨가며

키우다시피한 막내 시누이가

청상이 되었다.

 

그 시누이 막내인 나를 만나면

외숙모는 손수건으로

눈가를 찍어내곤 했다.


매서운 시어머니,

주태백이 시아버지,

당신 자손이 여섯이라

아랫목에 엉덩이 붙일

겨를이 없었지.


녹녹치 않은 살림살이 속,

내 배웅길 따라나와

공책도 사고

과자도 사먹으라며,

손에 쥐어주던

꼬깃한 지폐도 

거칠고 찬 손도 생각난다.


두오빠 한 언니 둔 어머니!

"우리 동기간 중

나하고 외숙모만 남고 다들 떴다"


어제 통화속 어머니 음성이

솔숲을 돌고 나온 바람처럼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외숙모? 시누이? 갑자기 촌수가 헷갈려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네요. 타국 생활 오래하다보니 촌수도 잊고 말았네요. 그래도 어머님이 살아계시니 대화라도 나누겠군요.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인생이니 미리 미리 사랑한다고도 말하시고 용서, 이해 다 받아 놓으세요.

  • 이경화님께
    keyjohn글쓴이
    2018.2.6 22:11 댓글추천 0비추천 0

    명심할게요.

    그래도

    가시고나면 회한이 남겠지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 LA Fitness 2017.07.15 69
61 혼자에 대하여4 2021.04.07 69
60 1박 2일 2015.06.13 70
59 선인장4 2015.08.14 70
58 Douglasville의 추억4 2016.06.13 71
57 고독3 2018.04.03 71
56 6 2017.08.28 72
55 독방4 2018.01.15 72
54 굿나잇2 2018.09.18 72
53 가발가게 해프닝4 2017.01.26 73
52 베가스 유람 혹은 유감5 2020.01.24 73
51 Deep4 2020.08.20 73
50 조영남에 대한 소고3 2015.08.27 74
49 克 雨2 2020.02.21 74
48 cloudline5 2020.01.12 75
47 우물안 갑(甲)질 2015.07.21 76
46 존스보로의 추억7 2015.12.17 76
45 불행한 시절의 행복7 2020.06.05 76
44 알러지7 2020.08.26 76
43 홍등9 2020.08.29 76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1다음
첨부 (0)